[커맨루이 / 드림 /썰]003
여명 23-01-31 18:50 50

 쇼타오네 진스핏이랑 루이제 보고싶다. 정확히는 뭘 잘못 먹고 쇼타된 진스핏. 꺄, 너무 귀여워. 하며 엄청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볼듯. 안그래도 부인이 귀여워해주시는데 거부할 이유도 없음. 하지만 곧 불편해하겠지. 몸이 어린 상태니까 먼저 부인을 안아드려도 전부 안아줄 수 없는데다가, 한손으로 들지도 못함. 부인... 하며 올려다봐야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음.

 

 꼬마 남편이 어리광피니까 이번엔 자기가 안아주면서 얼른 커야지요? 라며 콕콕 뺨 찌르면 간지럽습니다. 하면서도 작은 두손으로 루이제 뺨 감싸주며 뽀- 해줌. 구애하는 거냐 물으면 노파심이지만, 정말 재수없게 제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 하면, 부인이 다른 남자한테 가버릴 수도 있지 않겠냐는 말에 설마요. 난 당신 하나보고 결혼 결심한건데? 라며 그런 나쁜 생각은 좋지 않다고 쓰다듬어줌.

 

 지휘관이 꼬마가 되버렸다 하니 이터널 버스터도 비상사태지만 두뇌는 그대로라 작전 짜는 거나 서류처리는 꼬이지 않음. 다행이 별 다른 전투도 일어나지 않음. 한 일주일정도 꿈같은 시간 보내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면 아아- 귀여웠는데. 하며 아쉬워하는 루이제랑 작은 제가 더 좋냐며 은근슬쩍 질투하는 진스핏.

 

 반대로 루이제가 어려지면 난장판 될듯. 성인인 지금도 에너지 넘치는데 아이들은 이겨낼 수 없다. 진스핏은 자기가 어려져도 워낙 얌전하고 조신하고 진중하니 행동 하나하나에 진지함이 있지만 루이제는 활발하니까 자꾸 넘어지기도 하고 작아서 사고도 잘 치고 완전 천방지축이지. 아이들이랑 놀다가 집 돌아가서 알아서 씻고 밥은 돈가져가서 사올듯.

 

 다 먹고 진스핏 기다리는데 어른일때랑 다르게 어두운게 무서워서 와앙 울다가 진스핏 오면 도도도 달려가서 안기며 어서와여어... 하고 훌쩍임. 무슨 일 있으셨냐 하면 도리도리하며 어두운 거 무서워서 그렇다고 힝 하는 꼬마 부인이 귀여운데 걱정 가득한 진스핏 되버림. 제 근무지에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혼자 두기엔 불안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면 진짜 다행입니다. 하면 쪽 해줌. 

 

*

 

 우리, 집으로 돌아가요. 감기 걸려요.

 폭우를 맞는 자신에게 우산을 내민 아내를 보며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는 진스핏 보고싶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죽어도 절대 울지 않지만 아내 앞에서만 감정 있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진스핏.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제 오해로 그대를 아프게 해서 죄송하다고 껴안으며 울면 거부하지 않고 조용히 같이 젖어들며 말없이 토닥이다 집에 돌아가는 두사람 보고싶다.

 

*

 

 날이 밝으면 우리 같이 밖에 나가요. 나가서 바람도 쐬고, 푸른 숲에도 가보아요. 산에도 오르고, 강에도 가요. 저 멀리 바다에 가지 못해도 함께...

 

*

 

 행복하게 해준다고 해놓고 정작 제대로 지킨 적은 있던가. 싸우는 것도 지친 루이제의 얼굴을 보았을 때 진스핏이 생각한 것. 미안해요, 잘 자요. 한마디와 함께 먼저 방에 들어가서 뒤돌아 누워 자는 루이제를 보면 어쩌면 난 그대의 애정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 게 아닐까 하고 꼭 껴안은 다음에 죄송합니다. 한마디 밖에 못하는 진스핏.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한마디에 온갖 미움이 녹아버려 그를 마주하며 괜찮아요, 괜찮아... 라며 토닥이며 당신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달래는 루이제.

 

*

 

 루이제가 다른 사람을 만나도 좋다고 말하는 것은 더 이상의 미련도, 애정도 남지 않게 되었다는 메세지였다. 절대 자기 외의 여인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불허한다며 질투, 욕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 이상의 사랑을 쏟아붓던 아내였으니 거친 폭풍속에 휩쓸린 것 마냥 어지럽고 충격적이었겠지.

 

 내가 아니어도 좋으니 당신이 행복하다면야. 

 

 새장 없이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새가 스스로의 의지로 새장에 들어가는 건, 이런 느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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